일단 비자 준비 과정 등 여러 과정은 다른 분들이 많이 소개하셨으니 저는 미국의 생활과 느낀 점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1. 비자

본인은 군필자라 미리 만들어 두었던 장기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서 여권 발급 문제는 없었고, 비자 인터뷰는 중간고사 이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문제는 학교에서의 I-20발급과정에 소요된 시간과 까다로웠던 절차인데, 그것은 아틀라스 유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 수업일

본인도 IECP라는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수업이 월화수목으로 금토일이 휴일인 셈이다. 물론 매주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다만, 금토일 코스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경비도 경비이지만, 미국이 워낙에 넓은 땅이라 LA에서 샌프란시스코 정도의 거리는 가능할 지 모르나 주(state)를 넘어서서 가기엔 터무니없다. 그리고 수업은 오전오후로 나눠 하루에 5교시가 진행된다. 본인은 오전에 culture 수업, 오후에 토플 수업을 들었다. 물론 거기까지 가서 무슨 토플 수업이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 후에는 차라리 조금이라도 본전을 건졌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가 되긴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전 수업 이었다. 지금 우리학교 어학센터에서 초급회화를 듣고 있는데, 아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학센터가 조금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한국학생이란 점을 빼면 말이다. 문제는 culture수업의 진행 방식인데, 하루에 세 시간을 수업듣고 남는 게 표현 몇 개와 단어 몇 개다. 하나의 주제로 대충 3시간 놀며 보낸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업의 총인원은 20명 정도였고, 한국학생은 4명이었다. 나머지 학생 중 한 명이 유럽 루마니아 출신이었고 나머진 전부 대만 학생이었다. 가서 느낀 점 중 하나가 대만학생들이 참 영어를 잘한다는 사실이다. 수업도 물론 참여하기 나름이겠지만, 오전의 culture수업은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다.

3. 학교 분위기

나름대로 미국 대학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방과후에도 학교에 남은 일이 많았다. 그리고 도서관에도 가 보았다. 역시 자유를 상징하는 나라답게 자유롭다. 캠퍼스 잔디 곳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독서에 빠진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도서관을 가보면 도서관에 마련된 소파에 앉는 것이 아니라 누워서 책을 보는 학생도 볼 수 있다. 청암학술정보원에 있는 소파에 누울 때 눈치를 보게 되는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방학 동안의 학생들의 활동을 보면 인상깊다. 여름방학 때 ucla의 치어리더들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연습을 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뭔가 달라보였다. 좀더 프로페셔널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영화의 메카이다보니 캠퍼스에서 촬영하는 일을 볼 수도 있다. 두번정도 드라마 같은 것을 촬영하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서 보려니 제지하더라.ㅠ.ㅠ 학교는 정문이라는 것이 없다. 따라서 어디서부터가 캠퍼스인지 대학가인지 구분하기 어려운데,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대학가이다. 거기엔 영화관도 있으니 한번은 들러 보기를 권한다.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이 다니지는 않는 것 같다.

4. 숙소

본인은 홈스테이를 했다. 위치는 산타모니카..미국을 가려는 학생들 중에는 미국의 치안에 대해 약간 불안해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알기로 미국에서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중 치안이 가장 좋은곳이 산호세다. LA는 정확히 몇 위인지 모르겠으나 중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나, LA에서도 한인타운과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다운타운 등지가 밤이 되면 위험하지 산타모니카의 치안은 좋다. 밤에 혼자 다녀도 위험하지 않다. 물론 걱정이 되면 큰길로 다녀라. 가보면 순찰 차량도 많고, 해변이다 보니 관광객이 많다.

본인의 홈스테이 주인은 아주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영어에는 도움이 되었다. 잘못된 표현을 하면 고쳐주었다. ^^ 그리고, 아침식사로는 토스트와 우유, 씨리얼 등이 나왔는데, 직접 준비해서 먹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아침에 시작하는 학교 수업에 맞춰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저녁은 주인이 직접 조리를 해주는데, 오늘한 음식이 많으면 내일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달라고 하면 사준다. 우유라든가 케첩같은 것들은 말하면 바로 사준다. 물론 주인마다 다르다. 다른 학생 중 한명은 홈스테이 주인이 아무것도 안해주고 음식을 배달시켜 주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대신 그런 주인은 학생들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본인은 간섭 당하다 열받아 주인이랑 싸울뻔했다. 수건은 충분하게 지급되는데, 혹시 찜찜하면 한장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5. 방과후 생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공부를 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있는 도시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고, 미국인들과 어울려 놀아보고 싶을 것이다. 본인은 산타모니카에서 홈스테이를 해서 바람을 쐬러 해변에 자주 갔었다. 가면 거리공연이 매일같이 펼쳐지고 외국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서양인들이 우리보다는 공연문화가 발전해있는 것 같다. 그리고, 쇼핑을 즐기는 학생이라면 여기저기 볼 곳이 참 많다. 비싼 곳, 싼 곳 다 돌아다녀 보길 권한다. LA에는 그 유명한 베버리 힐스가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명품 브랜드가 보이면 그곳에 내리면 그곳이 베버리 힐스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식당이라든가 술집에도 가보았다. 보통 날씨가 좋으므로 운동하기도 참 좋다. 방과후에 집에 일찍 오면 하숙집 주위를 조깅했는데, 역시 운동하는 사람들 참 많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며칠해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6. 면허증

모두들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라든가 앰트랙이라는 기차, 비행기 등 많지만, 정말 중요한건 비용이다. 4인정도 되면 랜트카가 정말 경제적인데, 문제는 면허증과 신용카드에 있다. UCLA에서는 학생들에게 랜트가 쉽게 되도록 여러 회사를 소개해주는데, 국제면허증과 신용카드는 있는데, 신용카드가 아버지 이름이라 랜트를 하지 못해서 정말 많이 허탈했었다. 신용카드는 가족카드를 발급받던지 해서 꼭 본인이름으로 된 카드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마다 렌트를 할때 한국면허증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니 꼭 유념하는 것이 좋다.

7. 비행기 예약시 유의할 점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더라도 비용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뜻하지 않게 엄청난 절약을 할 수 있었다. 그게 뭐냐면, 우리가 생각하기에 광역시처럼 큰 도시를 미국에서는 카운티라 하는데, 작은 도시 여러개가 서울의 위성도시들처럼 가까운거리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작은 도시마다 공항이 있는데, 예를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직행으로 가는 비용이 200불 정도였는데, 산호세(샌프란시스코와 차로30분~1시간거리)라는 곳에서 LA로 가는데 70불정도였다. 물론 공항까지 가는 방법은 각자 알아서 해야하지만, 공항셔틀을 이용하면 그다지 비싸지 않다.

8. 공항 이용시 수하물 분리 문제

비행기에 가지고 타는 가방을 캐리온이라 하는데, 이는 2개로 제한된다. 물론 중요한 물건은 비행기에 가지고 타야한다. 그러나 큰가방은 수하물로 보내게 되는데, 짐을 쌀때 좀 위험하다 싶은 물건은 비행기에 가지고 타려고 하면 안된다. 본인은 손톱깍이와 작은 가위가 본인도 모르게 가방에 있었는데, 검색대에서 걸려서 수속을 다시 밟으라길래 버렸던 경험이 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내렸던 결정이다. 그러니 짐을 쌀때 인천공항 검색대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테러이후 국내선 보안검색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공항에 가방을 아무데나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 본인의 경우 한국에서 오신 분과 이야기를 한다고 가방을 한곳에 두고 공항밖에서 두시간정도 있었는데, 그 사이 내 짐들이 없어졌었다. 공항직원중 한국 교포의 도움으로 가방을 찾긴 했는데, 그땐 이마 가방이 다 부서진 상태였다. 내용물을 검색한다고 잠금장치를 강제로 해체한 것 같았다. 넘버락 가방은 넘버락이 망가졌고, 천으로 된 가방은 다 찢어졌었다. 물론 해외여행 경험이 적었던 탓이었다.^^:;지금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다.

본인의 성격이 외향적이고 혼자 여행하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홈스테이를 권하고 싶다. 그러나, 여학생들처럼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면 기숙사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여럿이 같이하면 힘든일이 많이 없어진다. 혼자 다니면 이것저것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리고, 지도에대한 언급을 하자면, 가서 사라는 것이다. 미국은 정말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지도만 있으면 원하는 곳에 정말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 도로 등 좀 자세한 지도가 20불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도는 서점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데, 한장으로 된것도 있지만 책자로 된 것은 정말 잘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LA에의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본인은 산타모니카에서 홈스테이를 해서 산타모니카 시티에서 운행하는 빅블루버스를 애용했다. 물론 학교까지 가는 노선도 여러개다. 일단 메트로 버스에 비해서 가격이 싸다. 한번탈때 75센트다. 우리나라보다 싸다는 얘기다. 그리고 “transfer”라는 한 마디로 같은 방향이면 갈아탈 수 있다.그게 참 좋다. 메트로 버스는 기본요금이 1불25센트인데, 패스권은 가급적이면 사지 않는게 좋다. 맘먹고 외출할 때 1일패스정도만 사면 된다. 그리고, 빅블루 버스는 버스표를 사면 요금 충전이 되는데, 그 충전을 버스기사가 해준다. 이점 유념할것!. 그리고 빅블루버스표는 UCLA내에 있는 CTO(central ticket office)에서 사면 된다. 그리고, 메트로 1일 패스는 지하철도 이용할 수 있는데, LA지하철에는 승객이 많이 않고 그다지 위험한 것 같지도 않으므로 이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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