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2011/9/27~2012/08/16 동안 IELP in main campus, IBEP and FPM in downtown campus 수업 받았습니다. 전체 학생 중 한국인 비율은 약 30% 이며, 제가 수업받은 반의 한국인은 30명 중 10명 정도 되었습니다.

학교에 대한소감

저의 약 1년간의 어학 연수 시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만났던 프로그램의 선생님들 입니다. 저만큼 운이 좋은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 두분의 미국인 선생님들을 만나서 공부를 했는데, 모두 하나같이 능력적으로 뛰어나시고 교육에 헌신적이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만 제게 허락이 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몇 학생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그들의 선생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만난 선생님들은 저의 1년간의 어학연수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점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6개월은 UW 메인 캠퍼스에서 기본 영어 수업(듣기와 말하기, 읽기, 문법과 쓰기)을 수료하고, 나머지 6개월은 씨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캠퍼스에서 비즈니스 영어 수업을 수료하였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 계획한 대로 진행하였고, 그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메인 캠퍼스의 경우 오래된 건물과 신식 건물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적인 차이는 조금 있으나 대부분 최신식 설비로 채워져 있어 수업에 지장이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메인 캠퍼스에는 큰 도서관이 2개나 있고 책뿐만 아니라 DVD도 대여가 가능하며, 오데가드 도서관의 경우 24시간 개방이 되기 때문에 그룹 프로젝트를 하기에 아주 유용했습니다.

나머지 6개월은 보낸 다운타운 캠퍼스의 경우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한 건물의 2층 일부와 4, 5층을캠퍼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은 다운타운이기 때문에 아주 좋으며, 씨애틀의 관광 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아주 가깝고 바다도 아주 인근에 있어 좋은 경관을 매일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곳 캠퍼스이 단점 중 하나는 5층 화장실 사용시 교실에 비치된 공용의 보안키를 돌려가며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간혹 화장실을 갈 때 여학생들끼리 우르르 몰려서 가는 웃지못할 풍경도 가끔 벌어지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UW의 경우 좋은 환경 및 시설로 어학 공부에 지장이 될 만한 점은 거의 없었으며, 연수에 중요한 강사의 구성 및 학습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학비로 인해 전체적인 평가는 4를 주고자 합니다.

Course 참가 후기

처음에 미국으로 가기 전 계획한 코스대로 수료를 하게 되어서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IELP 메인 캠퍼스 프로그램의 경우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수강한 코스였는데, 저는 일부러 제 레벨 평가 보다 낮은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 9년을 하고 떠난 연수여서 영어 기본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꾸준히 자습으로 영어를 공부하긴 했지만,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능력보다 조금 낮은 레벨로 시작해서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예상대로 저의 학습 능력은 반에서 좋게 평가를 받게 되었고, 6개월간 메인 캠퍼스에서의 과정 동안 우수학생으로 선발되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능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자신감이 적은 분들이라면 본인의 현재 레벨이나 한 단계 낮은 등급에서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진취적인 분들이시라면 높은 레벨에 도전해서 5레벨 후 얻게 되는 UW 레귤러 수업(정규 학생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얻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4레벨 수료 후 비즈니스 과정으로 넘어갔습니다.)

비즈니스 코스의 경우, IBEP, FPM 두 과정을 수료하였는데, FPM의 경우 저에겐 좀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이 과정의 경우 어느정도 영어 실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벅찬 감이 좀 있었습니다. 캠퍼스 내 강사 뿐만 아니라 외부 초빙강사들(전 현직 비즈니스 종사자들, 예를 들면 스타벅스 푸드 개발팀장, 마이크로소프트 IT 개발자)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뒷받침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도전을 좋아하고 비즈니스 월드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IBEP의 경우 제가 수강한 쿼터에는 마케팅 수업이 진행되어서 선택하여 들었는데, 저의 관심분야와 정확히 맞아서 아주 유쾌하고 유용하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인 강사이신 Kyle Hogan분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수업이 3개월이 너무 짧다고 느껴질 만큼 좋았습니다. 좋은 학우들, 좋은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던 봄쿼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숙소에 대한 후기

저는 1년간 아틀라스에서 소개받은 홈스테이 가족과 생활을 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라워 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1년간 같은 집에서 같은 홈스테이 가족과 사는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1년간 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저의 홈스테이 가족은 정말이지 가족 이상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때로는 가족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친구, 그리고 특히 홈스테이의 호스트 마더이신 주디는 제게 이제 멘토의 위치에 계십니다. 저의 모든 학교 생활과 교우 및 학교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 조언을 아까지 않으시고 언제나 힘이 되는 말씀으로 제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제가 홈스테이에서 배운 것은 인생에 대한 교훈이었고, 그것은 영어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원하는 홈스테이 조건을 상세히 기술하여 제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한 것이 좋은 홈스테이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이 고를 수 없는 것이기에 약간의 운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그 누구보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예전에 주디의 집에서 묵던 일본인 학생이 올 봄에 씨애틀을 방문(이 일본인 학생의 일주일간의 방문기간 동안 주디께서 선뜻 방을 하나 내어주셨지요^^)하였는데, 그 분 역시 좋은 환경에 매료되어 주디의 집에서 4년간이나 홈스테이 가족과 생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강조해 드리지 않아도 이 곳 홈스테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잠시 묵었던 한 일본인 학생은 주디와의 작은 마찰로 숙소를 옮겼으니까요. 부족한 커뮤니케이션과 언어적 제약, 서로에 대한 신뢰 부족 등으로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안타까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몇몇 학우들의 경우 홈스테이 가족들과 마찰을 겪는 것을 종종 듣곤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조건이라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없다면 좋은 홈스테이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홈스테이를 한다는 것은 그 가족의 일부가 되어 스며드는 것입니다. 호스트 마더이신 주디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여긴 호텔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집입니다. 각자 방청소는 기본이지요!” 홈스테이는 한국의 내 방이 단지 미국으로 잠시 옮겨간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맘이 편합니다.^^

교통 및 주변 생활 환경 소감

제가 살던 곳은 씨애틀 North West에 위치한 Ballard라는 지역이었습니다. 메인 캠퍼스와 씨애트 다운타운 캠퍼스까지 버스로 4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처음엔 좀 멀다 싶었지만, 더 먼 지역에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보았을 때, 저의 거리는 별로 먼 것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 오기 위해 2번 차를 갈아타는 친구들도 보았거든요. 저는 버스 한 번이면 메인 캠퍼스, 다운타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었고요.

저의 거주 지역은 100% 주택가여서 주변에 공원, 해안가, 커뮤니티 센터 등이 가깝고 쇼핑몰, 영화관도 20~30분 안에 다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버스가 오전, 오후 시간을 제외하고는 20분 내지 30분마다 있어 서울 교통에 익숙한 제게 좀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중고차를 구입해서 8개월간 씨애틀 주변 탐험(?)과 캐나타 벤쿠버, 휘슬러 여행 등 제가 가진 여건에서 미국 생활을 즐기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중고차를 살 때는 주디 아줌마의 도움을 받았지만, 다시 되팔 때는 제가 혼자 현지 미국인들 만나가며 흥정하고 연락하여 적정 가격으로 거래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만큼 제 영어 실력도 늘었단 뜻이겠죠? 하하, 큰 실력이 늘지는 않았으나 제게 부족했던 스피킹 자신감을 조금은 얻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과 후 Activity 및 기타 여가 생활

메인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방과 후에는 저는 주로 과제와 나머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를 안한지 오래되어서 수업을 따라가기가 좀 벅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격상 완벽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주어진 과제를 완벽하게 마치기 위해 새벽 2, 3시까지 과제를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회가 되기 보다는 열심히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나, 공부 외적으로 쇼셜 활동이 부족했던 점은 후회가 많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봉사활동과 운동에 관심이 많아 주디 아줌마의 소개로 알게된 씨애틀 소재 NGO인 Treehouse라는 단체에서 매주 금요일 또는 토요일마다 4시간씩, 지난 12월부터 한국돌아오기 전까지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현지 미국인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그들의 문화도 이해하고, 그것이 제가 관심있어하는 NGO 단체이자 자원봉사였다는 점에서 영어가 쉽게 접근 되었고, 결국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피킹의 기회 뿐만 아니라 거기서 만난 분들과 계속 교류하게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자원봉사자 바베큐 파티에 참석할 기회가 생겨 방문하였다가 Treehouse의 CEO이신 Janice Avery를 만나 학교 과제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여 수업 시간에 이 단체와 Janice에 대해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업 강사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고요. 봉사활동 외에 운동에 관심이 많아 지난 6월 씨애틀 Rock & Roll 하프 마라톤에 나가 완주를 하는 기쁨을 누렸고요, 완주의 기쁨보다는 온전히 저의 두 발로 제가 사랑하는 씨애틀을 달렸다는 사실이 더 없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비 많은 씨애틀도 그 날만큼은 맑고 화창한 날씨를 선물해 주었고요.

기타 다음 참가자들에 대한 조언

혹시 저 처럼 영어 울러증이나 학생이 아닌 신분 (30대 이상, 직장 퇴사 후 어학 연수의 한을 풀려는)이신 분들의 경우, 겁먹지 마시고 원하시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단, 본인이 정말 원하시는지 정확히 판단하셔야 하고, 결과가 원하는 바와 다르더라 하더라도 실망하기보단 그곳에서 배울 점들을 찾아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시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유창한 영어의 뜻을 품고 갔지만, 1년이라는 기간 때문인지, 저의 노력 부족인지, 학교 탓인지 저의 그 목표는 아직 먼 듯합니다. 그러나 넓은 세상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는 법을 보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영어 하나만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영어 그 이상의 것, 바로 제 인생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만만치 않은 유학 비용 때문에 고스란히 그곳으로 들어간 저의 퇴직금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후회는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어 그 이상을 배우고 왔으니까요.

우리 왜 항상 듣는 말 있잖아요. ‘영어, 그것은 도구일 뿐이다’ 꿈이 있다면 꾸시고 원하시면 실천해서 여러분 앞에 나타나도록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영어라면, 그리고 잘 못하는 이유가 자신감 때문이라면 본인이 즐거워하는 일을 이용해서 시작해 보세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니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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