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IECP/AIEP 코스를 참가하신 황ㅇㅇ님의 소중한 참가후기입니다.

1. 학교명: UCLA Extention
2. 프로그램 명: IECP 4주 / AIEP 10주
3. 기 간: 2011. 2. 28 ~ 3. 24 (IECP) / 3.28 ~ 6.3 (AIEP)
4. 한국인의 비율:
(1) IECP
– 전체 학생 중 한국인 비율: 약 15 %
– 나의 Class 의 한국인 비율: ( 20 )명 중 ( 3 ) 명
(2) AIEP
– 전체 학생 중 한국인 비율: 약 30 % / – 나의 Class 의 한국인 비율: ( 12 )명 중 ( 4 ) 명

5.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

다시금 당시를 생각해 보면 너무나 행복하다. 아름답고 푸른 하늘과 너무나도 이쁜 집들, 산타모니카의 넉넉하고 평화로운 모습. 생각하면 할수록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에도 너무 행복해서 숙소에서 학원을 오가는 길을 몇 번이고 기억하려고 가만히 서서 눈에 담아두고 담아두고 하였다. 정말 행복했다. 그 시절이 나에게 왔다는 사실이. 나에게 그러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지금도 눈을 감고 그 때로 돌아가면 숙소에서 함께한 친구들의 왁자지껄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사랑하는 써니, 경락이, 베티, 지영이 형, 키요.. 나의 사랑스런 친구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소중한 이름들.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난 그 때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에 조급해 하면서도 함께 했던 사람들의 넉넉한 웃음은 지금도 나에게 큰 여운으로 다가온다.

대학교 시절은 학점을 따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어느 것 하나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역사학과 중문학을 전공하면서 별도로 법학을 부전공하였고, 운 좋게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대기업 사내 변호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20대를 시험과 공부에만 올인했던 터라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한 30대는 늘 쫓기는 듯하고 마음이 분주했다. 내가 내 삶을 주도하면서 살아간다기 보다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나날이 중요성이 더 해져가는 영어. 고등학교 이후 영어에 손을 놓았는데 막상 회사 생활을 하면서 영어의 필요성이 느껴졌고, 영어를 잘 하면 삶이 더 윤택하고 재밌게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세계를 누비겠노라는 다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회사에서 사내 변호사로서 해외 M&A를 하다 보니 해외 출장 기회도 생기고 그 때마다 나의 짧은 영어 실력에 자괴감을 느꼈다. 불편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나는 그 일을 기화로 새로운 도전 계획에 들어갔다. 30대의 어학 연수.

물론 영어를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꿈이 뭉클뭉클한 대학 청년 학생들과의 만남도 기대가 되었다. 끊임없이 나를 억눌렀던 영어 울렁증에서 극복하고 차후에는 영어로 토론할 수 있는 날을 꿈꿨다. 그리고 나의 좁은 식견을 넓혀줄 새로운 만남도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나의 연수는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다행히 1년의 휴직 기간이 주어졌다. “나에게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곧잘 해왔는데, 나는 그 상상을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이다. 3년 반 동안 그럭저럭 자금을 마련했고, 한정된 1년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알차게 보낼까 고민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서 그런지 그 1년의 기간이 너무나도 소중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인생에, 그것도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연수. 지금 돌이키면 욕심이 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 1년간 토플 공부, UCLA 영어 연수,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여행, 유럽 여행,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 수련, 중국어 연수 등 거침없이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보았다. 아직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내 인생 1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해왔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충분한 리프레쉬가 되었다.

어느 곳으로 연수를 할 까 고민하면서 다양한 블로거들의 글과 책,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결정한 것이 미국 서부 영어 연수였다. 처음에는 영국 연수를 마치고 유럽여행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는데, 영국식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고, 추후에도 유럽은 여행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미국이나 캐나다를 고려하였다. 당시 고민 하던 차에 미국 LA에서 연수를 마치고 그 지역에서 의류회사에서 일을 했던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UCLA Extention 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우선 후배의 믿을 수 있는 조언이 컸고, 다양한 Activity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아름다운 날씨와 아름다운 UCLA 교정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산타모니카의 해변은 세계 각지 사람들이 올 정도로 매혹적이라는 이야기에 솔깃 하였다. 물론 LA는 한국인이 많고 한인타운이 있어서 영어 공부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부분은 내가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실제 그곳에서 한국인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어느 곳에 가더라도 한국인을 만날 것이기에 전적으로 내가 선택하는 사항이라고 보았다.

나에게 영어 말고도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UCLA 교정 옆에 자리 잡은 국제기숙사는 시설이 비록 허름했지만 다양한 외국인들과 매일마다 파티를 즐길 수 있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UCLA 교정과 주변 공원을 거닐면서 사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한인타운과 다운타운도 경험차 몇 번 가보왔는데, 이민자의 삶을 느낄 수도 있어서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곳에서 5개월 생활을 마치고 유럽으로 떠났는데, 유럽 여행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고, 또 라브리 공동체라는 곳에서 바이블 스터디를 하면서 Native들과 보름 이상을 함께 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 때 기존에 배웠던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간절함이 사람을 성숙시키는 것 같다.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그것을 위해 직접 뛸 때 내삶의 능동적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살아간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일치할 때 힘이 나고 활력이 솟는다. 국제 기숙사에 있었던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이 비용을 대니까 아무 생각없이 왔다가 불평만 늘어놓다가 가는 경우가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자신이 비용을 직접 대고, 개척하면서 무언가 도전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그 삶이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것 같다. 같은 연수를 받아도 마음의 태도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다고 느낀다. 정말 연수에 대한 간절함이 있는가? 나의 생각을 넓히고 다양성을 충분히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가? 나는 그것을 위해 얼마나 주도적으로 준비했는가? 이러한 점들이 해외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후회가 있느냐와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 참가한 연수 프로그램이 특별히 본인에게 도움이 된 점

IECP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처음으로 다양한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라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초기에 일본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영어의 자신감이 생겼던 점이 좋았다. 기초적인 영어 실력이 부족한데도 Native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자칫 자신감을 상실하게 할 수 있는데, 한국인보다 영어 발음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일본 학생들과는 쉽게 친해지기도 쉽고 콩글리쉬를 하더라도 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IECP 교수진들의 열정도 좋았고, 참여한 학생들도 대부분 만족도나 열성도가 높았다. 그곳에서 이태리, 사우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모로코, 멕시코, 일본, 중국, 대만, 벨기에,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좋았다.

AIEP 연수 프로그램은 작문 수업 위주였는데, 한국에서 어느 정도 Writing 수업을 듣고 가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미국식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다만, 회화를 위주로 한다면 IECP 프로그램이 상당히 좋은 것 같고, AIEP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문법 등을 익히고 가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선생님들과 교류하면 좋은 수업이었던 것 같다.

7. 연수 하시면서 특별히 어려웠거나 불편했던 점

국제 기숙사 비용이 비싸고 시설이 오래되어서 불편하기는 했어도, 그곳에서 만났던 다양한 친구들을 생각하면 조금도 아깝지 않다. 홈스테이는 너무 외로울 것 같다. 학원 생활보다 국제 기숙사 생활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웠던 것 같다. 다만, 초기에는 한국인이 2명 밖에 없었는데, 차츰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한국말을 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한국인끼리 서로 외면하고 일부는 영어만 쓰려는 태도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결국 연수의 성패는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누군가와 함께 생활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다행히 국제 기숙사에서는 지영이 형이라는 분이 계셔서 연수 생활을 각종 좋은 팁을 제공해 주셨고, 그 분과 함께 영어 공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8. 학교측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학교 선생님들의 열정이나 수준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UCLA 학생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tutoring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교재의 update가 필요할 것 같고, 책 값을 낮춰야 할 것 같다.

9. 추후 참가자들에 대한 조언

첫째는, 연수에 대한 간절함이다. 해외 연수를 어디고 가느냐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영어 환경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출될 마음이 있느냐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둘째는, 국제 기숙사 활용이다. 언어는 다양한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느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홈스테이 보다는 국제 기숙사에서 다양한 외국인들과 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국제 기숙사를 통해 학교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날씨가 좋고 다양한 Activity가 가능한 곳을 골라라. 날씨는 사람들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UCLA 지역은 정말 아름다워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지다.

넷째는, 외국인 친구와 2시간 이상 영어로만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라. 처음에는 일본인 친구들과 안되는 영어지만 영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단어가 떠오르고 쓰면서 문장을 바꾸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2박3일 그랜드캐년 여행을 하면서 영어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그 자신감으로 미국인 native와도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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