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왔을 때에는 한국에서 영어회화를 따로 공부를 못하고 와서 오직 ‘네, 아니오’로 의사표현 하던 게 다 였었어요ㅎㅎ 정말 간단한 ‘와이파이 좀 쓸 수 있을까요?’를 말도 못해서 ‘where….wi-fi..!?’ 라고 얼버무리던 13년도 여름이 처음 미국 왔을 때 내가 하던 영어의 전부.. 스테이 배정받은 집엔 한국인 언니가 있었고 다행히도 언니의 도움을 받으며 나름 의사소통이라는걸 시작했고 며칠 후에 또 다른 한국인 언니가 와서 여자 한국인 세 명에서 공부도 같이하고 시간도 보내고 그냥 즐거웠던 여름이었어요.

[등교 첫날]

반 배정 시험을 보는 날 여권과 미리 받은 i-20를 들고 tech square에 가면 선생님들이 성별로 확인서 같은걸 나눠주시고 반 배정 시험을 보러 가게 되요 reading, listening, writing, grammar 이렇게 speaking 빼고 시험을 보고 캠퍼스 투어를 하게 되요. 이날 캠퍼스 투어 하다가 저랑 언니랑 길을 잃어서 그냥 따로 걷다가 학생증도 둘이 따로 만들었던 기억이… 학교 캠퍼스가 정말 큽니다 트롤리 (셔틀버스)를 못 타면 걸어서 전부 갈 수 없을 정도로!

[레벨 별 학교 수업]

그 다음주 정규 수업이 시작되는데 speaking시험을 보지 않고 되는 반 배정이라 처음 들어갔던 레벨 3의 친구들은 정말 말을 잘했어요 제가 못했던 거지만.. 그 친구들은 토론하라 하면 이것저것 자기 표현을 말로 하는 게 얼마나 부럽던지 ㅠㅠ 보통 한국인이 처음 레벨 3,4여기 둘 중에 하나로 배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반엔 한국인친구가 두 명이나 (언니 한 명, 오빠 한 명)! 레벨3은 말 그대로 영어랑 친숙하게 해주려 는듯한? 수업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그냥 한국에서 한국어로만 배우던 문법들을 영어로 익히려니까 이게 제일 힘들었었던 듯.. writing도 진짜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구어체처럼 에세이를 썼었으니까.. 한국은 writing을 따로 안 가르쳐주니까 멘붕 ㅋㅋ 근데 하다 보니 writing이 제일 빨리 느는 것 같았어요 레벨 5정도 가니까 그냥 나도 모르게 타이핑을 계속 쓰고 있었으니까요.

레벨3에 있을 때는 그냥 엄청 놀러 다녔어요 애틀랜타가 딱히 할거 없는 동네지만 그냥 친구들이랑 세계각국 술 사다가 놀기도 놀고 바베큐 파티도 자주하고! 수업이 별로 안 힘들었었으니까.. 근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면서 엄청난 시련이 ㅠㅠ 누락하지 않는 이상 자동적으로 한 단계를 올라가게 되는데 레벨 4에서 reading이 누락되었었어요.. 읽기에 취약한 게 딱 4에서 5로 올라갈 때 나오더라고요. 3,4 반은 그냥 별로 어렵진 않았는데 5는 과제도 진짜 많고 PPT발표도 매주에 한번 많으면 두 번씩은 했던 거 같아요 reading도 갑자기 책에 색깔이 없어지고..토론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던..

그래서 도서관도 다니기 시작했죠.. 아! reading이랑 writing이 레벨 5에서는 합쳐져 있기 때문에 reading 하나가 누락되면 writing도 같이 누락 되요. 그래서 둘 다 누락되었어요 ㅠㅠ listing이랑 speaking은 레벨 5여도 reading, writing은 4….. 보통 한국인 친구들은 reading 을 잘하던데…참!! 학교 수업은 보통 reading 은 지문 읽고 문제 풀어오기 혹은 문제 풀기 (레벨 3, 4) 그리고 문제 풀어온 지문에 대해 토론하기 혹은 커맨드 쓰기(5,6) 이렇게 수업양도 많아지고 레벨 5부터는 토론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게 되요.

listening이랑 speaking은 레벨3부터 듣고 문제 풀고 토론하고 PPT 발표하고.. 레벨 5, 6쯤에 가면 테드 동영상이나 엔피알같은 아카데믹한 클럽 들으면서 수업하는데 레벨 7에서의 listening은 말 그대로 1시간짜리 동영상을 보고 문제를 풉니다. 노트테이킹 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주지 않고 1시간 동영상 보며 노트테이킹 하고 문제 풀고 토론하고. speaking은 발표의 천국이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발표하는 거 무척 좋아했지만 미국온순간 말하기가 두려워 되게 매시간이 떨렸던.. 그리고 speaking 시간은 발음교정도 해줍니다!

writing은 한국에서 배운 적 없는 글 연결하는 법 아카데믹한 에세이 위주로 배우고 제가 생각했을 땐 writing이 제일 도움될 거 같은 한국가면! 아 문법이 문제.. 한국에서는 시제라는 것도 한국어로 배워왔는데 이 시제라는 말 자체도 다 영어로 다시 배우니까 처음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선생님이 하는 말이 영어로는 무슨 말인지 모르고 또 다시 한국어로 생각해보면 이해 가는? 처음 한 세션은 이렇게 지나가고 레벨5정도 되었을 땐 문법이 너무 따분해서 토플수업으로 대체했습니다. 참고로, 아기 돌보기 프로그램,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 TOEFL, GRE, IELTS 등이 있습니다.

현재 다른 학교로 옮겨보고 난 생각인데 문법은 끝까지 듣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계속 반복되는 거라 따분해서 대체과목으로 돌렸지만 금방 까먹는 건 문법만하게 없는 듯.. 선생님들이 왜 문법을 중요하게 여겨서 모든 시간에 왜 문법설명을 덧붙이는지 알게 되었어요.

[학교 생활 & 느낀 점]

조지아텍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인종적으로도 다양합니다. 생각보다 유럽에서 온 친구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등)도 많았고 물론 사우디에서 온 친구들이 압도적이지만. 다같이 교류할 수 있는 매주 금요일 language cafe를 통해서 다같이 이야기하고 간식 먹고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한국인도 많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있는 캘리포니아보다는 훨씬 적은…. 조지아텍이 공부하기엔 정말 좋은 조건입니다. 나쁜 말로 하면 attraction이 없다고 사람들이 안 좋아하지만. 학교 내에 동아리 같은 프로그램도 많고 집값 물건값들도 싸고 살기에도 좋은 거 같아요

조지아텍에서 1년정도 있으면서 제일 실력이 늘어난 건 listening과 speaking인거 같은데 이유가 친구들이랑 매주 놀러 다니고 (외국인친구들은 꼭 같이 껴서 놀아야 영어를 쓰게 됨) 숙제도 스터디 그룹 만들어서 같이 하고.. 진짜 사람들이랑 놀면서 배운 영어가 많이 도움되던..

근데 어디든 대학부설어학원이면 아카데믹하고 숙제양도 많을 테지만 나중에 한국가면 writing은 도움 많이 될 거 같습니다. 선생님들이 짬 내는 시간으로 영어로 자기소개서 쓰는 법 이런 것도 알려주시고 문자예절 이런 사소한 것도 많이 알려줍니다. 그리고 조지아텍 학생회관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선 진짜 조텍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교내에 활동 프로그램도 엄청 많아요. 공부하기에는 조지아텍이 진짜 좋은 거 같아요 학교도 크고 도서관도 크고 시설도 정말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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