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4주 과정의 어학연수에 다녀와서 장확하게 적을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어학연수 자체 보다는 IBCP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춰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수업:
Presentation and Report, Business Communication, Meeting and Negotiation, Social Skills 이렇게 4과목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위 4가지 모두 NDO라는 회사의 headquarters relocation case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Philadelphia에서 Seattle, Austin과 Triangle Research Area 3곳 중 한 곳으로 이전한다는 상황에 있다고 가정하고 2~3명이 한 팀이 되어 1 section당 3팀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각 팀이 Seattle, Austin, triangle research area 중 한 곳을 맡아서 NDO사에게 자신의 도시가 좋다고 설득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게 되는 각종 business 상황에 대해서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presentation을 하게 되면 각 수도의 대표자들이 NDO CEO를 설득한다고 생각하고 진행을 하였고, negotiation도 각 도시의 대표자들이 나와서 NDO 사람과 각자의 요구를 절충해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과목별로 4~5차례 정도 크고 작은 estimation이 있었습니다.

* Business Communication:

Business에서의 telephone communication, E-mail 및 Memo작성 방법 등을 주로 다룹니다. 우선 telephone communication에서는 telephone communication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장을 책이나 수업을 통해서 익히고 훈련하게 됩니다. 주로 2명씩 짝을 지어서 특정 상황이라고 가정을 하고, 전화하는 법을 연습합니다.E-mail은 invitation, bad news 전달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배우고 관련 e-mail을 4편 정도 썼습니다. instructor가 단순히 교정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번갈아가면서 같은 section의 classmate가 쓴 e-mail을 보고 서로 수정해주었습니다. Feedback도 2~3차례 정도 받았습니다.

* Meeting and Negotiation:
meeting과 negotiation을 진행하는 요령과 각 상황에서의 주요한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Business communication이나 social skills와 같이 2명이 짝을 지어서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stimation은 진행자의 입장에서 meeting과 negotiation을 시작하고 끝내는 상황을 두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recording을 해서 feedback을 해줍니다. 마지막 주에는 2명이 한 팀이 되서 NDO와 관련해서 30~40분 정도 실제로 negotiation을 하게 됩니다.

* Social Skills:
수업 시간 중에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쓰는 말, small talk관련 말, 음식점에서 쓰는 말 등에 대해서 배웁니다. 그리고 실제로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만나는 원어민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배운 것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 안에 칵테일 파티를 넣었습니다(정장을 입어야 하는데, 정장을 안 가져가서 난감했습니다). 음식점에서는 NDO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instructor들과 실제로 식사를 하면서 주문을 하고 NDO relocation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estimation을 진행합니다.

* Simulation:
다른 수업과는 달리 2 section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같이 수업을 하게 됩니다. Instructor가 NDO case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 법을 가르쳐주고, 각 팀에서 조사한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고 고쳐 나가는 시간입니다. 1주일에 2시간 정도 할당이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Program이 language course다 보니 research에 대한 load를 줄여주고자 각 city들 평가기준과 관련 사이트를 학생들끼리 토의해서 정해버렸습니다(불만스러웠던 사항이었습니다). 3주차 정도 부터는 크게 할 일이 없어서 팀원끼리 presentation관련 이야기를 하든지 집으로 갔습니다.

* 수업 Review:
교재 한 두 권 선정해서 instructor가 수업 진행하고 group별로 연습해보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조직적으로 잘 구성된 것 같습니다. 짤막한 상황에 대한 영어연습에 그치는게 아니라 NDO Case라는 큰 scenario를 바탕으로 4개의 module을 연결해서 수업을 진행한 것도 좋았습니다.

사람 수도 한 클래스에 8명이라서 interaction도 활발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E-mail쓰는 법, Presentation하는 법, Meeting진행하는 법 등 business관련된 지식도 얻을 수는 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business에 대한 공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갔거든요). IBCP가 business lecture가 아니라 business 관련 English language course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적으로 Taiwan분이 Harvard와 Upenn 두 곳에서 business관련 language course를 들었다고 하는데, Harvard가 훨씬 빡시다고 합니다. 어학연수와 외국문화체험(?) 또는 관광 2가지를 조금씩 모두 하시겠다면 Upenn이 좋겠지만, 어학연수만 빡시게 하겠다면 Harvard에서 수업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수업이 그래도 2~3일에 한 번씩은 estimation이 있어서 아주 널널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load가 심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수업 8시 반부터 12시 반 정도까지 수업 듣고, 수업 외 활동(강연, simulation, 법정, 칵테일 파티 등의 extra 활동) 2시간 정도 제외하고 하루 평균 2시간 정도면 수업 따라가는데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 수업 이외의 활동:
수업 이외에 몇 개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반 정도는 의무였고, 반 정도는 optional이었습니다. 인류고고학 박물관 관람, 칵테일 파티(단순히 놀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들과 함께 칵테일 마시면서 대화나누는 작은 파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흑인 교회 참석, 법정에서 재판 관람 등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Upenn 교수님 한 분이랑 Brand logo consulting하시는 분 등을 초청해서 1시간 30분 정도씩 3차례 정도 강연을 듣기도 했습니다. 16명만 들어서 그런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interaction이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1주일에 한 차례 정도(주로 금요일)는 16명 거의 전원이 downtown의 bar에 가서 술 마시면서 얘기했습니다. 주말에 class 사람들 10명 정도 baseball이나 football구경하러도 갔구요.

* Class 구성:
이번 8월 program 참가자들의 경우 대학생이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7월의 경우에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장인이었는데, 이번에는 반 정도가 대학생이었습니다. 총 인원은 16명이었고, 2개의 section으로 나누어서 8명씩 수업을 했습니다. 다른 program에 비해서 적어서 수업에 참가할 기회가 많았고, instructor도 신경을 많이 써준 것 같습니다.

학생들 나이는 상당히 다양한데 평균 26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어렸고, 45살 되신 분도 있었습니다. 연령대가 다양함에도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하고, 술 모임도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가졌습니다(미국에서는 21살 미만의 경우 술 마시는 것이 불법이라서 좀 불편했습니다. Fake ID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_-;;). 국적도 다양했습니다. 한국인이 이번 class의 경우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 타이완, 일본, 독일,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가 있었습니다.

Background도 정말 다양했고 전공도 각양 각색이어서 좋았습니다. 유럽 사람들이 대체로 동양 사람들에 비해서 영어를 상당히 잘했습니다. 스위스, 벨기에, 독일 사람은 원어민에 가깝게 영어를 하더라구요. 대학생들도 주로 어학연수를 1년 정도 했던지, 유학생이어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좀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발음도 국가마다 제각각이어서 알아 듣기도 쉽지 않고, 흐름 못 따라가서 헛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배우러 가는 입장에서 잘 할 필요는 없지만,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얻는 것도 클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보다 영어 잘 안되더라도 상심하지 마시고, 틀리는 거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말 걸고 들이대는 게 빨리 늡니다^^.

* 숙소:
숙소는 따로 숙소 얻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I-house와 Sheraton Hotel 2가지 정도 였습니다. I-house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방이 좁고, 시설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Sheraton hotel에서 잤는데, 상당히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보통 international student에게는 8층에 있는 방을 제공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방이 다 차서 regular room에서 잤습니다.

House keeper도 거의 매일 와서 청소해 주고 시설도 8층 보다 훨씬 좋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100불 이상 하는 방인데, 30불에 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2 명이 한 방을 쓰게 되고, 저는 프랑스 사람과 같이 방을 썼습니다. Sheraton의 단점은 다른 international student와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I-house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작은 party를 열고 방도 여러 명이 쓰다 보니까 사람들 사귈 기회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결국 자기하기 나름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그랬습니다).

* IBCP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
제가 알기로 IBCP 이외에 ELP(English Language Program)로 Conversation and Culture 수업과 Intensive Program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roommate가 conversation and culture 수업을 들었는데, 주로 일본 사람과 타이완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더군요. 연령대는 평균 19~20살 정도이고, 영어 공부한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다른 문화를 체험한다는 성격이 강한 것 같았습니다. 학업 로드는 거의 없는 듯 했고, 왠지 그냥 미국에서 노는 것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구성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주말에는 뉴욕이나 워싱턴으로 여행가고 주중에는 수업 들으면서 콘서트, 고아원가서 책 읽어주기, downtown관광 등을 한 것 같습니다(IBCP 듣게 되면 conversation and culture 얘들 주말에 여행갈 때 껴서 공짜로 뉴욕이나 워싱턴 갈 수 있습니다). Intensive Program은 IBCP에서 수강한 형이 있어서 간단히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학교에 비해서 훨씬 잘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교재도 자체 교재를 쓰고 Upenn학생이 일대일로 붙어서 같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얘기를 꽤 들었는데, 어학연수 다녀온 지 시간이 꽤 지나서 까먹었네요^^;;)

* 음식:
미국에서 40여일 정도 있는 동안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길에 food truck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음료수까지 5~6달러 이내로 해결가능) 그 외에도 주변에 괜찮은 음식점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저는 돈 때문에 어학연수 기간 동안에는 food truck을 이용하거나 sandwich를 주로 먹었습니다). 추천할만한 곳은 cozy(체인점입니다)의 cozy club입니다(거의 2~3일에 한번씩 사먹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Lonely planet 책에서도 추천해 준 음식점으로 white dog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 여행기회:
주중에는 주로 Philadelphia 밖에는 여행을 하지 못합니다. 주로 여행을 하게 되면 주말을 이용해야 되는데,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어학연수 마치고 따로 시간을 투자해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숙제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시간 투자를 해야하고 이틀 모두 여행에 투자하기가 힘듭니다. 박물관 한 군데만 봐도 반나절 금방 지나가고, 쇼핑 좋아하시는 분은 하루 종일 쇼핑해도 부족하구요.

저는 첫 번째 주말에는 필라델피아(하루 열심히 돌아다녔고, 주중에 5~6일 정도 downtown구경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워싱턴(딱 하루 구경했는데, 여행코스가 주로 박물관이어서 완전 수박 겉핥기였습니다), 세 번째는 숙제하면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 주말에는 짐 싸서 뉴욕으로 왔습니다.

4일 정도 뉴욕에 있다가 시카고에 가서 유학간 친구랑 이틀 정도 있고 보스턴에서 하루 딱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박물관을 많이 가서 전체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여유롭게 사람구경도 하고, 더 많이 느끼려면 따로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영어공부:
다녀와서 느낀 점은 쓰던 말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2~3년 유학생활 하더라도 듣기는 많이 늘지 몰라도 말하기 실력을 쌓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학연수 기간동안에 방에 들어와서 쉴 때는 티비를 틀고 계속 영어를 들으려고 하고, 수업 시간에 들은 말을 조금이라도 더 외워서 사용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5주 정도 생활하면서 영어에 대한 큰 벽을 느끼면서도, 한국에서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접하고 시트콤, 영화를 통해서 듣기 공부와 말하기 공부를 꾸준히 한다면 유학생 이상으로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어서 왔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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