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거리, 교통, U-Pass]

홈스테이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학연수 처음 오게 되면 홈스테이를 선택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많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까운 홈스테이를 선호하고요 되도록이면 미국인 네이티브 스피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왕이면 자기 또래의 자녀를 둔 집안이었으면 좋을 것이고 집도 좀 깨끗하고 좋았으면 좋겠고 집주인 성격도 좋으면 좋을 것이고 기타 등등… 저도 똑같은 생각 똑같은 기대를 하고 왔습니다. ^^

일단 저의 홈스테이를 설명하자면 제가 다니는 UW캠퍼스와 버스로 정확히 25분 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한국인들이 생각했을 때 가까우면 가깝고 멀면 먼 거리겠지요. 자가용으로 간다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으니 절대 먼 거리는 아닙니다. 학생들 대부분은 버스 타고 다니니 버스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제가 주위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버스로 10분 이내 즉, 학교 바로 근방에 홈스테이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고 가깝다고 하는 친구들이 버스로 15분에서 20분 사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30분 내외가 평균 거리라고 봤을 때… 저의 견해로는 그다지 지겹거나 멀다고 안 느껴집니다.

버스는 대부분 앉아서 가고 버스기사는 진정 프로인 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난폭하거나 불친절한 기사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 휠체어 탄 장애인들도 버스기사의 도움으로 자연스레 버스에 오르내리는 것이 당연시되는 나라입니다. 버스 자체 구조가 휠체어 탄 장애인도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버스요금은 보통 1회 1달러 25센트에서 1달러 50센트 정도인데요. (우리나라돈으로 1천 500원 좀 안되나??) UW 학생들은(어학연수생 포함) U-PASS 라고 해서 1쿼터당 무제한으로 시애틀에서 버스 이용을 할 수 있는 스티커를 학생증 뒤에 붙여줍니다. 다음 쿼터에 다시 4만원 주고 새로운 스티커 붙이면 또 3달 가까이 무제한으로 타는 방식.. 매우 경제적이고 편리합니다. UW학생이 아니라면 아마 한달 정액 카드 이런 거 사셔야 할 거 같지만 정확한 가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

[홈스테이 소개]

제 홈스테이 식구 아저씨는 파키스탄에서 왔고 아주머니는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살았으니 원어민의 영어를 다 이해해 들을 수 있지만 자기 고국의 억양이 섞여서 발음이 네이티브 발음이 아닙니다. 고유의 악센트가 있죠. ㅎ.. 이 점은 홈스테이에서 생활영어를 접해야 하는 저같은 학생에게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이 집에 자녀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주욱 자라나 정통 미국영어 발음을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명 중 2명은 UW 학생이라 정보도 많이 얻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스타일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홈스테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ㅎㅎ.. 물론 처음 와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혼자 상상하던 그럴싸한 미국 집안 내부 이런 건 아니었습니다. (집집마다 다르겠죠?) 화장실도 뭔가 한국보다 떨어지는 것 같고 가구를 비롯 기타 등등.. ㅎㅎ. 하지만 아저씨 아줌마가 상당히 좋은 인성을 가진 분들이라 항상 잘 챙겨주고 인도해(?) 주셔서리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집 아이들도 집에 매일 붙어있는 스타일이! 라 거실에서 같이 티비보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아마 이런 점이 홈스테이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 아닌 가 싶습니다.) 홈스테이 집 식구들이 친절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오리지날 미국 영어발음을 구사하고 밥도 잘 챙겨주고 등등 어디까지나 운이 많이 따르겠지요. 뭐 그렇고 그런 조언인 거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로 잘 화합(?)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고요.

음식이나 생활 방식등이 그리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면 누구나 다 적응할 거라 생각하고요 제일 중요한 건 홈스테이 내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저녁 이후, 또는 주말 등에 얼마나 영어로 그들과 어울리며 대화하며 잘 어울리느냐가 관건 아닐까 싶네요. 홈스테이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미국 문화체험과 생활영어를 접할 기회를 많이 갖는 거니까요. (물론 기숙사나 개인 아파트 다들 장단점은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올 때 캐나다를 경유해서 왔습니다. 캐나다 벤쿠버 공항에서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I-94도 잃어버려서 다시 작성하고(다행히 공항에 다시 작성하는 카드가 있더라고요. 실수해도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ㅎㅎ 해답없는 문제는 없는 거 같습니다.) 어리바리하게 짐 찾는 곳도 실수하고 그랬지만 넉살 좋게 같은 방향 가는 미국인한테 도움 요청해서 이래저래 도움 받아서 친구 되서 무사히(?) 시애틀에 도착했습니다. 그 과정의 모든 재미난 에피소드 모두 적고 싶은데 아… 정말 저의 한계인가요 ㅎㅎ.. 글이 너무 길어질 것만 같네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조금 언급할게요. ^^

[영어 실력 향상 기간]

저같은 경우는 2007년 2학기에 다니던 대학교에 다시 복학하려고 합니다.(참고로 82년생이고 남자.^^) 따라서 일단 8개월 가량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게 되는 셈인데요, 아마도 가장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게 몇 개월만에 귀가 뚫리고(?) 8개월이면 또는 6개월이면 또는 1년이면 (대부분 어학연수 오는 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이라 보구요.) 얼마나 실력이 늘 것인가, 또 미국을 가게 되면 미국 친구들을 많이 만들 것인가?, 실생활에서 말할 기회가 정말 많은가? 등등 총체적으로.. 즉, 어학연수의 효과에 대해서 가장 궁금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어떻게 보면 겨우(?) 1달 하고 5일째 맞이하고 있지만요, 제가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주위에 몇 쿼터째 듣고 있는 한국인들이나 다른 나라 애들은 보면요…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학생들 즉, 처음 시작 시 모들 과정이 평균 레벨 3정도라면 3개월 정도 지나면 적어도 지나가는 외국인이 길에서 딱히 천천히 쉽게 말 안 하더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도달한다고 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주변 친구들을 관찰한 결과라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 제 의견은 수업 충실히 듣기만 하여도! 하루 4시간은 꾸준히 미국 선생님의 네이티브 발음을 듣고 거기에 대답하고 반응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아주 내성적이지 않은 이상에는 3개월 정도에 다른 나라 친구들도 필시 사귀게 될 것이며 영어로 대화하게 될 것이고 3개월 동안 최소한의 프로그램 연관 활동(activity라 해서 이것저것 영어 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UW의 경우 상당히 많구요. 다른 사설학원이나 다른 주의 대학부설에서 있을 것입니다. ^^)에 참석한다면 아마 생활영어에 귀는 뚫리는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의 효과들은 당연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개인능력 여하에 달린 것 같습니다. 누누히 듣고 예상하고 온 것이지만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제가 홈스테이에서 주말 같은 경우에 제 방안에서 한국 네이버뉴스 기사를 3시간 동안 보는 것과 거실에 가서 홈스테이 식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보내는 것과 엄연한 차이가 나지 않겠습니까. ㅎㅎ

아 그리고, 한국에서 어느 정도 기본은 쌓고 오셔야 될 거 같아요. 기본이라는 말 자체가 추상적이긴 하겠죠. 확실한 건 미국 오기 전에 영어 공부 정말 정말 많이 해서 오시면 와서 더 많이 더 빨리 실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달 정도 지났는데 지금 길 가는 미국인들에게 과감히(?) 간단한 대화 정도는 꺼려하지 않는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표현이지만 많이 쓰는 생활 표현들이 귀에 익숙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교내외에서 최선을 다하여 ㅋㅋ 조만간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어학연수 준비에 도움주신 아틀라스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가을에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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