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사실 본인은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한달간의 짧은 어학연수로는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되리라는 기대는 접어두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문화를 교류하고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넓은 세상을 보고자 가게 되었다. 어학연수의 일차적 목적이 어학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있지만 몇달간의 단기 연수로는 네이티브들 처럼 말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어학연수를 시작하였기 때문일까? 한달 일정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1. 출국전

어학연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면 우선 나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은 한달이라는 짧은 일정이고, 세계의 중심지인 미국을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 우물안에 있는 소시민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커다란 자극이 될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과감히 미국이라는 나라를 두고 어디를 갈 것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처음 어학연수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학교를 선정하는 것에서 부터 수속을 밟는것, 그리고 비자를 신청하는 자체가 생소한 일이었으므로 인터넷 싸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정보를 얻어냈다. 그리고 몇개의 대학을 추린다음, 수속을 대행해주는 싸이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하였다.

혼자서 이 모든 것을 준비하면 사실 어려운 점이 많다. 본인도 막상 어학연수를 가고는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몰라 막막했었다. 어떻게 수속을 해야하는지도몰랐고, 비자를 받는데도 이것 저것 준비하려니 헷갈리고 머리아픈 점이 많아 결국 수속대행을 신청해보기로 했다. 싸이트를 찾는 중 아틀라스라는 전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신청하니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쉽고 간편하게 갈 수도 있었는데 그동안 빙빙 돌아 온것 같아 시간이 아깝긴 했지만 그래도 비자 서류 준비라던지 학교 기숙사 신청, 학비 신청등 일괄 처리로 바로바로 해주시니 감사했다.

비자는 각종 서류를 준비한 다음, 인터뷰를 신청하고 그 시간에 인터뷰를 하러 가면 바로 다음날 비자가 나온다. 인터뷰를 하는 2~3분을 위해서 꼼꼼히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인데, 왠만큼 서류를 준비해가면 인터뷰를 완전히 망치지는 않는 이상 비자가 나온다. 같이 간 친구중에 모든것이 완벽한데 깜빡하고 I-20 사본을 가지고 가서 퇴짜 맞았던 적이 있다. 서류를 준비함에 있어서 꼼꼼히 확인하기를!!.. 비자준비가 끝난다음에는 비행기 신청을 해야한다. 사실 비행기는 빨리 신청하면 할 수록 가격이 저렴하여 어학연수 가기로 결정했다면 빠르게 신청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본인도 어학연수가기 2개월 전에 비행기표를 예매하였는데 본인보다 한달 더 빠르게 신청한 친구는 같은 지역이고, 같은 항공인데도 불구하고 2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다.

학교신청, 기숙사, 비행기, 여권 준비만 완료되면 사실상 모든 수속이 진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짐만 싸서 가면 된다. 짐을 쌀 때 절대 옷을 많이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옷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그러므로 과감히 줄일것은 줄이고,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UCLA

2.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제 짐까지 쌌고, 미국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본인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미국의 생활에 조금 적응하기 위해 여행을 먼저 갔다. UCLA 주변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많고, 또 라스베가스와도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어서(버스타고 약 6시간) 여행을 선택했다. LA LAX 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Gray hound 버스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한국에서 미리 라스베가스 학생모텔? 같은 곳에 예약을 해두고 갔기 때문에 가서 숙박을 편하게 할 수있었다. 라스베가스에는 호텔들이 많은데 숙박비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한번쯤 자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하지만 본인은 학생이라 조금이나마 돈을 줄이기 위해 모텔을 선택했다. 호텔보다는 질이 떨어질지 모르겟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거라 각국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휘황찬란하게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을 보면서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가스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각 호텔들마다 무료쇼도 하는데 시간을 맞춰서 돌아다니면 공짜로 진기한 쇼들을 구경할 수있다. 또한 라스베가스는 세금이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싸지 않아 쇼핑하러 오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마침 본인이 간 시즌이 독립 기념일 시즌이라 더욱 세일을 많이 하였는데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으로 세일을 하고 있어서 쇼핑을 목적으로 관광을 온 한국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세일을 많이하고 그 다음이 독립기념일이라고 했다.) 2박 3일 동안 돌아다니고, 숙소에 와서는 잠만 자고 또 돌아다니고 잠만 자고 하다가 학교에 가기 위해 다시 Gray hound 버스를 탔다. 미국에서 버스를 타면 위험하다고 하여 무서웠는데 막상 버스를 타보니 안전이 철저했다. 버스를 탈때 총기소지를 검사하는가 하면, 가방을 열어서 일일이 보여주는 등 꼼꼼함을 보여서 안전하게 그리고 쾌적하게 갔다 올 수 있었다.

3. 학교생활

여행을 마친 후, 학교 기숙사에 들어갔다. Gray hound 버스를 내리고 학교까지 가는 길이 막막하여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탔다. 택시 타기 전에 아저씨께 얼마에 가자고 말을 하고 타면 더욱 좋다. 기숙사에 도착하여 이름을 말하니 몇가지 서류를 작성한후 키를 줬다. 방문키와 식당을 이용하거나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키 2개를 줬는데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방문키는 3번까지는 공짜로 주나 식당을 이용하는 노란키는 잃어버리는 즉시 발급하면 $25 내야함으로 간수를 잘하길!

친절한 현지 학생의 도움을 받아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니 룸메가 있었다. 처음엔 중국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현지 학생이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중국사람이지만 본인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중국말보다는 영어가 더 익숙하다나? 아무튼 현지인과 한방을 쓰게 되어 기뻤다. UCLA에서는 현지인과 함께 방을 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데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말을 걸어주기도 하여서 초반에는 당황스럽지만 잘 활용한다면 좋을 듯 하다.

기숙사에서 학교가는 길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지만 기숙사는 레시던스 홀 보다는 리버홀을 추천한다. 리버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불평 불만이 없는데 레지던스홀은 강의실까지 거리는 멀지 않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불만족스러워했다. 식당에서 부터 청결상태까지 강의실에서는 멀지만 리버홀이 좋다. 식당은 부페식인데 각각 접시들을 가지고 와서 먹고싶은만큼 먹으면된다.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고, 점심을 싸가는 학생들을 위해 런치백도 제공해준다.

4. 학교수업

처음에 레벨 테스트를 한다. 레벨테스트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토익 시험과 같은 것인데 문법적으로 옳은 것을 고르거나 듣기평가를 하여서 옳거나 틀린 것을 찾는 방식으로 많이 어렵지는 않다. 문법에 특히 강한 한국학생들이라면 쉽게 레벨 테스트를 통해 높은 반을 들어갈 수 가 있다. 반은 크게 오전은 moring topic course라고 해서 academic, business, culture가. 오후는 afternoon core course로 communication, discovery, TOEFL이 있었다.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면 왠만하면 다 듣게 해준다.

레벨테스트를 마치고 반에 들어가 수업을 들어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반을 바꾸는 것이 좋다. 본인은 처음에 academic에 신청하였는데 문법 위주의 딱딱한 수업이라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선생님도 열심히 가르쳐 주려고는 하나 본인과 코드가 맞지 않아 초반에 고생을 하다 늦게서야 바꿨다. 진작에 바꾸었더라면 더 좋은 수업을 재밌게 들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이라도 극적으로 바꾸어서 좋은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culture은 각 문화를 배우는 것이라 이해하기도 쉬웠고, 반 친구들이랑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후 수업은 discovery를 들었는데 이 수업은 현지여행을 하면서 여행을 통해 언어를 배우는 것으로 초반에는 흥미로웠다가 사실 실망한 부분이 적지 않다. 여행은 수업마치고도 갈 수 있기 때문에 communication 을 추천한다. 아침 수업은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고,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 오후 수업은 1시부터 3시까지 하루에 총 5시간 수업이고 월화수목 주 4일 수업을 원칙으로 하나 레벨테스트를 위해 수업을 안하는 등 결강되는 부분은 금요일날 보충을 해준다.

5. 여행

UCLA는 학교안에도 박물관이 있고,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할리우드나 게티 박물관 코리아타운, 리틀도쿄, 차이타 타운도 레트로버스($1.25)나 빅블루버스($75)를 타고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을 마치고 갔다오는 것도 좋다. 디즈니 홀이라던지, la뮤직 홀등 다운타운에도 볼 거리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기숙사에만 있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기숙사에도 레크레이션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 수영이나 헬스 농구 들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해서 주로 학교내 시설을 많이 활용하였는데 포켓볼이나 탁구를 같이 치면서 현지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다. 피아노도 구비되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학교에서 여행사를 통해 여행하는 현지 프로그램도 있는데 다져스 경기나 디즈니랜드, 씨월드, 매직마운틴,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잘 골라서 갔다오면 더욱더 멋진 추억을 남길 수있을 것이다.

6. 끝으로

한달간의 어학연수를 마치면서 많은 돈이 들었다. 비행기값이 약 106만원+ 학교기숙사 약 125만원 + 학교수업비 약 170만원 + 나머지 여행비 약 100 만원 총 500만원 가까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현지에서 쇼핑을 하면 부가적으로 돈이 들어간다. 한달동안 갔다오는 것 치고는 부담이 많이 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학생시절에 추억을 만들기엔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본인이 더 노력하여 조금이나마 더 어학실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열심히 하는가 하면 현지학생이랑 친해지는 계기를 만드는 등 적극적이고 용감한 자세가 필요한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본인은 아직도 미국인 룸메나 대만학생들과 메일이나 msn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국제적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야 말로 충분한 가치가 된다고 생각한다. 어학연수를 갈까 말까도 선택의 연속이며, 나라를 정하는 것, 학교를 정하는 것 하나하나가 선택의 연속이 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어학연수의 방향이 틀려질 수 있겠지만 망설이지 말고, 학생때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