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D를 선택한 이유

학교에서 열리는 해외연수프로그램에는 Lab tour, UROP, Culture Exchange Program등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물론 다른 기회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단체로 여행하는 것 보다는 영어 수업을 들으면서 그 지역을 한 달 동안 둘러보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Culture Exchange Program이 더 좋다고 생각되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였다. 위 프로그램 중에도 많은 대학교가 있었지만, 연수 기간과 비용, 프로그램을 생각했을 때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 있는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가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UCSD에서 들은 수업은 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열리는 4주의 프로그램들 중 4 week conversation 이었다.

출국준비

사실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기 전 까지 나는 미국에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었고, 미국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정말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며 샌디에고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또, 이번 여행은 내가 처음으로 보호자 없이 떠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외국에 혼자 나간다는 것이 많이 두렵기도 했고 외국에서 한 달 동안 나 혼자 지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비행기 티켓이나 숙소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고, UCSD에 같이 가게 될 후배를 알게 되어 같이 준비를 하다 보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전자여권, 미국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 등이 있다. 내 경우 유효기간이 아직 남은 일반 여권을 갖고 있었는데 이 경우 여권을 가져가지 않으면 전자여권으로 재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간이 남은 여권이 있다면 미리 택배로 받던지 하여 여권을 본인이 갖고 있는 편이 좋다. 미국에서 쓸 수 있는 카드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이 있는데 나는 총 들어간 금액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비자 체크카드를 하나 만들어서 학비나 숙소 요금, 식비 등 모든 것을 체크카드로 계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에 다녀온다는 것은 항공 마일리지가 굉장히 많이 쌓이는데 외국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우리나라 항공사와 같은 계열일 경우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사 멤버십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아시아나 멤버십에 가입해 있었는데 미국에 다녀온 이후 13000원 가량의 마일리지가 적립되었다. 티켓을 구입하고 난 이후에 가입하면 적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가입을 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외에도 세계 어디에서나 나의 신분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국제학생증’같은 것을 준비하면 좋겠다. 유럽의 경우 국제학생증을 갖고 있으면 박물관 등 할인되는 곳이 굉장히 많은데 미국은 국제학생증이 많이 쓰이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나는 만들어가지 않았다. 샌디에고에서는 국제학생증을 만들지 않아도 얼마든지 공짜로 박물관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샌디에고에 간다면 국제학생증은 선택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San Diego와 California 그리고…

캘리포니아는 굉장히 날씨가 좋은 지역인데 내가 갔던 한 달 동안 비가 딱 한번, 그것도 한 30초 내리고 그쳤을 정도로 여름에는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름이어도 전혀 습하지 않다. 대신 햇살이 굉장히 따갑기 때문에 선크림과 선글라스가 필수로 필요한 곳이다. 선글라스를 써도 눈이 부실 정도이고 선크림을 발라도 햇볕 아래에 가만히 서 있으면 햇볕이 ‘따갑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기온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낮은 초여름 정도의 기온이기 때문에 아침과 밤으로는 긴 옷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샌디에고로 가는 직항이 아직 없기 때문에 샌디에고에 가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나 LA등 어느 한 곳을 거쳐서 가야하는데 우리 비행기는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서 가는 비행기였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약 10시간 정도의 장거리 비행이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리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입국심사는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한다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샌디에고까지는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탑승 게이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안내방송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나와 은석이의 경우 공항에서 숙소까지 pick up을 예약했는데 기사와 만나지 못해 2시간동안 공항에서 헤맸다. 마침 한국에서 오전시간대였기 때문에 학교에 연락하여 잘 해결할 수 있었지만 처음 하는 외국 여행에서 도착하자마자 벌어진 사건은 굉장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대화는 어떻게든 얘기가 가능하지만 전화의 경우 오로지 목소리만 의존해야 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훨씬 더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내가 깨달은 것은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경찰이나 직원 등에게 반드시 물어보라는 것. 샌디에고 공항 경찰이 일을 해결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내가 pick up 차량의 기사를 만날 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우리를 도와주었다. 그렇게 첫날은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되어 다음날 학교를 갈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숙소의 한국인 룸메이트 언니들이 다음날 아침 나와 학교까지 같이 가주셨다.

기숙사에서

내가 4주 동안 묵었던 숙소는 PC housing이라고 되어있지만 보통 Costa Verde로 불리는 아파트로 UCSD와 연계된 숙소들 중 한군데이다. 때문에 숙소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UCSD의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 (ISS) 팀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4인 1실이었는데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모두 한국인 룸메이트였지만 일주일 후 한명이 나가고 스페인 사람이 들어왔다. 2명씩 방을 쓰게 되어있고 조리 기구나 세탁기 등 대부분의 것이 있기 때문에 생활에 있어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UTC mall 이라고 불리는 대형 상점가가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며 매우 안전한 동네이기 때문에 숙소에 있는 동안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다.

UCSD에서…

첫날 UCSD로는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UCSD는 우리나라에서는 UCLA보다는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 내에서는 생명공학 분야로 굉장히 위상이 높은 학교로 넓은 부지와 바다 옆에 있기 때문에 한적한 장소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샌디에고에서는 UCSD학생증이 있다면 학교를 지나는 버스 약 6개 노선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버스들이 샌디에고 시내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샌디에고에서 지내려면 꼭 필요한 것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이 들어간 학생증을 만드는데 약 15불 정도이고, parking office라는 건물에 가면 bus sticker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버스 스티커를 보여주면 학교를 지나는 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셔틀버스 또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첫날은 학생증이 없어도 기사에게 new student라고 하면 셔틀버스에 탈 수 있었다. 등록을 할 때는 여권과 비자관련서류, 보험서류 등이 필요한데 보험 서류는 영어로 된 것이 필요하므로 한국에서 인쇄를 해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등록이 끝나면 placement test를 보게 되는데 듣기와 단어, 문법을 보았다. 다 본 후에는 캠퍼스 투어가 있는데 UCSD는 굉장히 넓기 때문에 캠퍼스 투어를 듣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된다.

Placement test결과에 따라 반이 나뉘어졌는데 한양대와 중국의 북경과기대에서 학생들을 단체로 보내서 어느 반이든 한국인과 중국인등 동양인이 가장 많았고, 우리반에는 일본인, 이탈리아인, 스위스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다. 학생이 가장 많았지만 UCSD에서 공부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있었다.

Conversation 프로그램

내가 들었던 4 week conversation 반은 회화에 집중된 반으로 하루 2시간씩 듣는 반이었는데 대부분의 학생이 하루에 4시간을 듣는 4 week conversation plus를 듣고,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온 사람들의 경우는 medical이나 business 과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conversation 과정은 2번의 field trip 과 수업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에 따라 일주일에 2번 혹은 3번 conversation leader라는 원어민이 수업에 같이 참여하여 학생들이 영어 구사 능력을 배우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UCSD의 학생인 경우도 있지만 그저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 반의 경우 conversation leader중 한분이 퇴역한 해군이셨는데 수업 중 자유시간이나 쉬는시간 등에 그 분과 얘기를 하는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내가 한국에서 즐겨보던 미국 수사물 드라마에서 나오는 군대식 표현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 분이 한국에서 근무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부분에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다. 두 번의 field trip 은 배와 잠수함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maritime museum과 샌디에고에 있는 courthouse에 다녀왔는데 실제로 courthouse에서는 재판 과정을 관람할 수 있었다. 막연히 내가 생각해오던 재판 과정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많았고 이 field trip 이후에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논쟁하는 수업이 있어 field trip에서 배웠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논쟁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나 다른 이의 주장을 듣고 반박하는 법을 알았다.

그 외의 수업은 숙어나 slang을 배우고 응용하는 법이나 field trip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한 group working 이었다. 소규모로 그룹을 지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졌고, 매번 바뀌기 때문에 group workin은 반 전체와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업외의 활동

UCSD의 ISS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San Diego Nighttime zoo 라던지 Sea world 등의 장소에 갈 수 있는 활동들이 있다. 내가 갔던 7월에는 San Diego ‘Nighttime’ Zoo 에 가는 활동과, Mission bay 근처에서 요트와 카약을 타고 바비큐를 하는 Day at the Bay 등이 있었다. San Diego zoo는 미국 내에서도 꽤 유명한 동물원으로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의 1.5배에서 2배는 족히 된다고 느껴질 정도로 넓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동물원과는 달리 동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더 개방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Day at the Bay 에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만 Mission bay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었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다들 아는 사람들끼리 노는 분위기여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요트를 탔을 때의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했다. Day at the Bay 활동이 끝난 후 그 곳에서 우리 반의 Conversation leader 인 Jessica 를 우연히 만났는데 정말 고맙게도 Jessica가 집으로 초대해 줘서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음식도 먹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수업 외에도 샌디에고에서 보낸 시간들은 굉장히 즐거웠다. 그 중 첫 번째는 Seaworld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Seaworld는 해양생물과 관련된 동물들이 모여있는 동물원과 비슷한데 이곳도 San Deigo zoo 처럼 동물을 굉장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큰 볼거리는 Shamu show인데 soak zone에 앉으면 범고래가 튀기는 물 때문에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다 젖을 정도이다.

쇼가 시작하기 전에 우비와 수건을 파는데 그런 것들로도 미처 다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시간대를 잘 맞추면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나는 차마 그 시간은 맞추지 못했지만 굳이 맞추지 않아도 굉장히 돌고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돌고래를 만져볼 수도 있다. Seaworld나 San Diego zoo같은 경우 UCSD의 ticket box에 가면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학교에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ticket을 판다는 것을 모르긴 했지만 가는 길에 쿠폰을 얻게 되어서 Seaworld의 일반 Day pass를 갖고 일주일 동안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Day pass를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가기 전에 미리 조사를 해 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Impression of San Diego

San Diego는 앞에서도 말했듯 California 주의 남부에 위치하고 멕시코의 국경과 접해있는 도시이다. 때문에 샌디에고의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할 수 있고 지명에도 스페인어가 많이 쓰인다. 대표적으로는 Seal과 pelican 을 볼 수 있는 La Jolla Cove 가 있다. 이 지역에는 underwater park라고 하여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려고 지정해 놓은 구역이 있는데 그 근처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하고 있다. 그리고 Seal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같이 수영을 하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갔던 날에는 볼 수 없었다.

La Jolla Cove 외에 스페인과 멕시코의 영향을 볼 수 있는 곳이 Oldtown인데 버스나 트롤리, 앰트랙 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숙소에서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가 Oldtown을 지나 Downtown으로 가는데 이곳에서 Mission bay나 Coronado근처로 가는 버스를 갈아탈 수도 있다. 샌디에고에서 버스는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데 제일 눈여겨 볼만한 것이 ‘사람 중심’이라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론 저상버스를 운행하지만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는 사람은 전무하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이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고 내리는 손님들이다. 버스기사가 직접 의자를 접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안전벨트까지 해 주고 나서야 출발하는 등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게 되어있다. 그렇다 보니 휠체어를 탄 사람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돌아다닐 수 있고 대우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정말 ‘사람’을 존중한다는 느낌? 물론 샌디에고는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휠체어를 타더라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우리도 그런 점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다시 Oldtown으로 넘어오자면, Oldtown은 미국속의 멕시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딜 가나 멕시코, 남미 풍의 기념품이나 음식들을 팔고 있고, 작은 박물관도 굉장히 많이 있다. 듣기로는 스페인 사람들이 처음으로 정착했던 곳이고, 원래 샌디에고 미션도 이곳에 있었던 것을 옮긴 것이라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미국의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것이 멕시코 음식점이지만 Oldtown에서 먹는 멕시코 음식의 맛은 조금 더 특별했다. 크고 웅장한 무언가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색감의 멕시코 기념품과 옷, 음식,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Oldtown은 또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Balboa Park와 샌디에고의 박물관들

샌디에고에서 어쩌면 가장 유명한 것들중에 하나는 Balboa park일텐데 나는 Balboa park는 많이 돌아볼 수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온전히 하루를 낼 수 있는 날도 얼마 없었던 데다 Downtown 근처에 있기 때문에 우리 숙소와는 많이 멀기 때문이었다. Balboa park는 Downtown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많은 박물관과 정원, San Diego zoo도 포함하고 있는 굉장히 큰 공원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몇 개의 박물관들이 돌아가며 무료로 열린다. 몇몇 박물관은 San Diego 시민이거나 UCSD의 학생이어야만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도 있는데 다양한 박물관들이 돌아가며 무료로 열리기 때문에 미리 어느 주에 어떤 박물관이 무료인지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나는 원래 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네 번째 주에 Air and Space museum에 다녀왔다. 모든 박물관을 다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Maritime museum에서도 Air and Space museum에서도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보다 실제 항공기나 배의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만지지 말라, 들어가지 말라는 문구가 잔뜩 적힌 우리나라의 박물관보다 사람들에게 개방적이고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듯해서 더 많은 박물관을 가보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끝맺음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하나하나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보고서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도시별로 별칭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하는데 샌디에고는 “happy happens”라고 한다. 그 말처럼 나의 한 달은 정말 직접 가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수많은 경험과 행복함의 연속이었다. 경험뿐만 아니라 외국을 나갔다 오며 나의 미래나 꿈에 대한 생각과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다들 미국에 갔다 왔다고 하면 영어는 좀 늘었냐고 물어봤지만 어차피 하루에 2시간 수업으로, 한 달 이라는 짧은 시간으로는 영어실력을 뛰어나게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영어를 좀 더 자신있게 말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영어로 말을 할때 조금 덜 긴장하게 되었고 내가 말하다가 만들 수 있는 실수를 조금 덜 두려워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목표한 바를 충분히 이루었고 어디 가서도 할 수 없을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는 한 달 동안 정말 행복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학교에 감사하고, 다른 학우들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우선 다가온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비록 한 달의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서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고, 세상을 보는 시각 또한 넓힐 수 있다.

만약 누군가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고민한다면 주저 없이 가라고 추천할 수 있다. 물론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샌디에고를 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꼭 다녀와서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