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

저는 2012년 3월부터 2012년 9월까지 6개월간 시애틀의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미국이지만 곧 돌아갈 예정이기에 지난 6개월 간의 일을 돌아보고자 이렇게 참가후기를 작성합니다.

< 출국 전>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의 저는 직장 4년차의 평범한 직장인이였습니다. 다른 모든 직장인들이 느끼듯이 저도 점점 연차가 올라갈수록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정작 열심히 공부하지도 노력하지도 그렇다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생각되어 늦은 나이지만 대학시절 포기했었던 어학연수를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6개월간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대학생들과는 달리 이미 사회에 나간 직장인으로서는 금전적 문제, 경력문제 그리고 미혼이였던 저로서는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직장생활에 바뻐서 개인적으로 알아보기가 힘들어서 인터넷을 검색 중 아틀라스를 알게되었습니다. 전화나 이런 것보다 한번 직접 방문하는게 나을거 같아 약속을 잡고 어느날 방문을 하게 되어  팀장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지요.

아마 그때 팀장님께서 어학연수에 대한 장단점, 그리고 단지 영어점수를 위한 것이라면 안 가시는게 낫다라는 등의 솔직한 조언 등을 해 주는 것을 듣고 다른 곳은 알아볼 생각 안 하고 바로 학교의 원서접수를 부탁드렸습니다. 직장이 바뻤던 관계로 비자발급 준비를 비자발급 인터뷰 전날에서야 서류도 다 챙겨갈 수 있었지만 대사관에서 서류 검토하시는 직원 분이 남들보다 서류가 별로 없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나 실제 인터뷰에서는 왜 미국에 가는지, 한국에 돌아올 계획, 얼마나 가는지 등에 대한 질문 만을 받고 대사관 들어간지 15분만에 끝내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만난 직장을 그만두고 온 여자분 같은 경우는 나이가 나이대인지라 불법체류의 의심을 받아 인터뷰만 1시간을 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인터뷰 당시 제 옆에 인터뷰하던 여성 분은 미국에 가는 목적과 체류여부가 확실하지 않은지 면접관이 계속 의심하면서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자 인터뷰시 운도 많이 따른다고 하지만 직장인들의 경우 학생들보다는 의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휴직상태이지만 퇴사 등을 하고 가시는 분들은 확실한 신분보증 등의 준비를더 하셔야 할 듯 합니다.

< 출국 후 – 홈스테이 >

저는 처음 2달간은 홈스테이를 하였습니다. 홈스테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말이 많은데 이건 정말 어느 가족과 홈스테이를 하는냐에 달려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맞벌이 가족이고 자녀들은 다 커서 대학생이라 밖에 나가 살고 있는 가족이였는데 출국 전 누구나가 생각하듯이 미국가족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와 친근한 대화를 상상하며 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는 본 적이 손에 꼽고 아저씨는 밤이나 되어야 들어오는 그런식이였습니다. 음식도 미국 아주머니의 음식이 아닌 아저씨께서 주로 했고요. 그렇다고 저한테 불친절하게 하느냐 그런 것은 없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런 홈스테이가 아니라 초반에 실망을 많이 했었지요.

다른 학생들도 이런 저런 문제점이 있어서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을 해 봤는데 홈스테이 가족 대부분이 부업의 형식으로 하는 가족이 많은데 대부분 많게는 몇 십년 짧게해도 5년된 가족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한게 아니라 그 동안에 호스트와 홈스테이어의 갈등 등이 빚어지면서 그런식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파티한다고 집안의 모든 음식들을 가져다가 꺼내가는 학생들이나 돈 아낀다고 저가의 음식들만 주는 호스트나 서로가 만들어낸 문화인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가족들을 만난 학생들의 경우 만족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홈스테이를 바꾸고 싶어도 바꾸려면은 아틀라스가 아닌 현지 에이젼시에 또 수수료를 내야해서 그 제도는 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UW의 생활>

UW 여기 사람들은 유덥이라고 부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학부설어학연수기관을 갈지 사설학원을 갈지 출국 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사람들 후기를 봐도 그게 그거다라고 하고 대학부설은 비싸만 하다라고 했지만 여기와서 둘 다 다녀본 제가 느끼기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대학 부설어학연수기관의 경우 확실히 체계가 잡혀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오늘 수업은 디까지 나가야하는지 테스트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든게 체계가 잡혀있어서 저 자신도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들고 선생님께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많이 배운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대학부설수업의 경우 아카데믹하게 문법 및 리딩 위주로 진행됩니다. 출국 전 후기에서도 봤듯이 스피킹을 잘 하고 싶으면 사설학원으로 아카데믹하게 배우고 싶다면 대학부설을 가라고 어느 분이 그러셨던데 그건 정말 “하기 나름입니다!” 둘 다 다녀본 저로서는 느낀 점은 사설학원의 학생들의 경우 스피킹은 잘 합니다. 그러나 문법 같은 것도 잘 틀리고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미국이 느끼는 뉘앙스 등 을 고려하지 않은 말들을 많이 하는 그런 스피킹이였습니다. 물론 어느 곳을 가든 상위그룹의 학생들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연수생활 1년이 다 되어가던가 온지 최소한 6개월은 넘은 학생들이였습니다.

사설학원은 문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 학생들이 문법 및 라이팅에 약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반면 대학부설은 라이팅에 대한 첨삭 및 문법 교정을 해 주니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점수를 비교하게 되고 더 열심히 하게되는 최소한 제가 다녔던 반의 분위기는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대학부설의 경우 수업방식이기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이러한 단점을 conversation partner를 구해서 해결하였습니다. 대학부설의 경우 넘쳐나는 것이 미국대학생입니다. 그러나 많은 아시아 학생들은 그들과 말하는 것 두려워하거나 혼자서는 말을 걸 자신없어하고는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생식당에서 앉아있다가 같이 앉아있던 학생에게 말을 건다거나 하다가 어느날 만난 여학생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의 부탁으로 그 학생은 그때부터 이제 곧 떠날 지금까지 저의 conversation partner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학생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고 제가 말이 많이 막히고 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그 학생이 가르쳐 준 것들을 기억하고 했더니 방학을 끝내고 돌아온 그 학생이 저에게 “어?너 영어 진짜 많이 늘었네? 옛날에는 내가 말하면 못 알아듣더니?”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날 대화는 6시간 동안 미국과 한국의 정치,사회,경제 이야기를 했었을 정도니까요.

그 학생 덕분에 저는 다른 미국 학생들도 소개 받을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놀고 친해지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conversation partner가 2명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만났고 저는 그들에게 내가 영어 때문에 그들을 만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진심으로 친구처럼 대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같이 친해질 수 있었지요.

그들과 어울리면서 모르는 표현은 물어보고 제가 말하다가도 이렇게 말하는거 맞냐고도 물어보고 하면서 점점 발전해 나갔던거 같습니다.

<한국인들과의 교류>

많은 어학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이 출국 전 이렇게 마음을 많이 먹고 갑니다. “난 한국인 하고 안 어울릴거야” 근데 이 말이 꼭 어학연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답이 될 수 없다는걸 오면 알게됩니다. 오랜 시간의 어학연수이고 저 같은 경우는 나이를 먹은 직장인이고 이미 어렸을 적 그런 경험들을 많이 해 보았기에 덜했지만 어린 학생들의 경우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본 사람도 있고 처음으로 혼자 살아보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무슨 문제를 만나 어려움을 격는다거나 외국 친구들과 놀아도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은 한계가 있기에 점점 사람들이 한국인들과 가까워 지고 그러는 거 같았습니다.

너무 많은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것은 안 좋지만 마음 맞는 친구 1,2명과 정보도 서로 교류하고 그들이 알고 있는 미국인 친구들도 소개받아서 또 친해지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맹목적으로 한국인을 배척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랑 마음이 맞는 친구 한 명과 쉐어 하우스를 구해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저와 그 친구 한국인 미국인 친구 3명과 한 집에서 살았는데 미국인 룸메이트들과 홈파티도 우리끼리하고 그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말하는 말이 잘 안 들리고 이해도 잘 안되었지만 한 3개월 같이 살다보니 정도 들고 이제는 이해도 되고 그들도 내가 못 알아들으면 다시 쉽게 설명해 주고 영어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원룸에 혼자들어가서 사는 것은 별로인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저도 이사를 4번 정도 해봐서 잠시 원룸에 들어가서 살아도 봤지만 전혀 도움되는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 인터넷을 많이 보게되고 혼자 있게되고 심지어 영어 한 마디 하지 않는 하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영어를 배우고 그들과 친해지겠다는 마음으로 외국 친구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해서 사시고 그들에게 친구로서 다가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공부 방법>

저 같은 경우는 영어에 손을 놓은 지 오래된 상태였고 심지어 출국 전날까지 일을 하고 갔을 정도였습니다. 준비가 안된 상태로 오면 고생하고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도착해서 정말 기초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느낀 점은 정말 우리나라 영어교육제도가 잘못 되었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빈 칸 넣기에는 세계 1인자인 나라가 정작 문장 하나 만들기 쉽지 않고 단어는 그냥 단편적인 뜻만 외워서 미국인들이 느끼는 뉘앙스 그때 상황에서만 쓰여야 하는 단어 등을 구별하지 않고 무자비로 외웠기에 정작 그런 단어들을 써서 말할때면 너가 무슨 말 하는지 이해는 되는데 어감이 이상하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문법책은 외국 문법책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문법책은 한국적인 표현 및 한국적인 색이 강해서 영어로만 된 외국 문법책을 보았습니다. 문제푸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문장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단어도 문장으로 외우고 어느 상황에 써야하는지 정작 모를때는 conversation partner들에게 물어보곤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늘고 더디게 느껴지던 것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술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때도 있었지요.

어린이들은 말할 줄 알아야 쓸 줄 안다고 하지만 저 같이 어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나이가 지난 사람은 제대로 쓸 줄 알아야 제대로 말할 줄 아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한국 말도 100% 문법을 지켜며 사람들이 말하지 않듯이 영어로 말하는 것도 대충 말하면 미국 사람들도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내가 원하는 영어수준 내가 바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에 언제나 대충 말하지 않고 정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했고 말하고 나서도 제가 틀리게 말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많이하고 사람들을 만나 연습하는걸 반복했습니다. 좋은 표현이나 좋은 문장 등을 응용해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이상한 문장이 되기도 때로는 정확하고 어색하지 않은 문장이 되기도 했지요. 라이팅과 스피킹은 이런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리스닝의 경우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된다지만 막상 미국인들을 만났을 때 엄청난 속도로 이야기 하다보면 정확한 문장이 안 들리고 단어만 들려서 단어로만 의미를 유추하는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귀를 영어에 노출시켜야겠다는 생각에 공부할 때는 언제나 노트북으로 미국 드라마를 틀어놓고 귀로 듣던 안 들리던 듣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들렸는데 어느 순간을 지나니 들리기 시작하고 의미를 알 수 있게될 정도가 되더군요.

미국와서 앉아서 공부만 하는건 멍청한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이 틀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충분히 준비해와서 그걸 바로 써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영어에 기초가 약하고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단지 외국 친구들과 많이 놀면 자연스레 영어가 늘거라 생각하고 파티며 술자리며 빠지지 않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들이 늘어있는건 슬랭 과 미국인들이 주로 쓰는 과장된 표현이더군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쓰는 표현만 씁니다. 틀린건 계속 틀리고 나아지지 않는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여행&파티>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배낭여행을 많이 다녔어서 그냥 여행에서의 영어는 어느 정도 합니다. 미국 여행을 가더라도 한국 친구들 + 외국 친구들과 함께 꼭 같습니다. 한국인들만 있으면 한국어만 쓰지만 외국 친구들이 있음 영어를 해야하니까요. 미국 친구들이 초대하는 파티에도 참석을 많이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어서 많이 가서 즐겁게 놀았지요. 한 곳에만 있다보면 지치고 하기 때문에 학기 break가 있으면 언제나 여행을 조금씩 다녔습니다.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오겠나 하면서 많이 다녔는데 경찰에도 잡혀보고 차가 견인 당해서 길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여행은 영어에 큰 도움은 안됩니다. 여행에서 쓰는 영어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후기를 마치며…>

비록 6개월밖에 안 있었지만 많은 발전이 있었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수준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6개월 동안의 어학연수의 지금 제 실력에 만족하고 돌아간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어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 보려고 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영어가 안 늘어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노력한 만큼은 얻고 가는 거 같습니다.

제 작은 후기가 앞으로 어학연수를 하시는데 있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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