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U의 Intensive course of American English summer session을 다녀온 학생입니다. 제 경험이 NYU에 가실 학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올립니다.

I. 수업
A. English placement test

수업 관련해서 우선 English placement test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Intensive Course of American English 코스 시작 1주 전 또는 1주 전에 도착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기 시작일에 수준에 맞는 반 편성을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합니다. 따라서 학기 시작일에는 수업이 없고 테스트와 오리엔테이션만 있습니다.

테스트는 크게 문법, 듣기, 말하기 세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문법, 듣기는 토익과 거의 흡사한 유형이나 난이도는 토익의 쉬운 문제 수준 정도 됩니다. 문법은 40개 정도의 간단한 문제가 빈칸넣기 형태로 출제됩니다. 듣기 역시 40개 정도의 간단한 문제가 출제되며 들려주는 스크립트를 듣고 답을 고르는 형태입니다. 문법과 듣기는 문제가 매우 간단하나 시간이 빡빡합니다. 말하기 테스트는 NYU의 teacher들과 1:1로 대화를 나누면instructor가 말하기 능력을 평가해 점수를 주는 형식입니다.

B. 반 편성

English placement test의 결과에 따라 반이 편성됩니다. 평가 결과는 크게 A, B, C 셋으로 나뉘고 점수로는 10점~90점 사이 10단위 숫자로 점수가 주어집니다. 최종 점수는 마지막 말하기 테스트를 한 instructor가 학생의 문법, 듣기 성적과 말하기 성적을 종합해 결정하는데 instructor에 따라 점수 편차가 있으며 명확한 기준에 의해 정확하게 점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instructor가 그 학생의 전체적인 영어 능력을 보고 rough 하게 결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 편성은 매 학기 학생 수에 따라 달라지며 (따라서 정확히 위의 점수에 따라 나뉘지는 않습니다.) 간혹 학생의 요청에 의해 반 편성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각 반의 학생 수를 15명 내외로 제한한 상태에서 비슷한 점수의 학생들을 한 반에 편성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C. 수업

한국에서 정상적인 중, 고교 교과 과정을 이수하신 분이라면 전혀 빡빡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수업입니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주일에 4번 있습니다. 오전은 8:45~11:45 까지 오후는 13:00~14:45 까지이며 월,수와 화,목은 같은 instructor에 의해 같은 스케쥴로 진행됩니다. (이 부분은 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주일 내내 같은 instructor에 의해 수업이 진행되는 반도 있습니다.)

수업은 크게 말하기/듣기, 읽기/쓰기/문법 두 주제로 나뉘며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루에 위 내용을 모두 커버합니다. 즉 월,수의 경우 오전에 말하기/듣기 오후에 읽기/쓰기/문법 수업을 하며 화,목의 경우 오전에 읽기/쓰기/문법 오후에 말하기/듣기수업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업 내용의 경우 전적으로 instructor의 재량이라 instructor에 따라 시간에 따라 매우 달라집니다. 말하기/듣기 수업의 경우 주로 특정 주제에 대해 같은 반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읽기/쓰기/문법 수업 같은 경우 약간의 문법 지식을 전달해주고 에세이 쓰기, Instructor의 교정, 틀린부분 고쳐 다시 쓰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수업 내용의 경우 제가 다른 어학원을 경험해보지 못해 다른곳과 비교하기는 힘드나 다른 어학원을 다녀본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다른 곳에 비해 NYU는 조금 널널한 편이라고 합니다. 수업 내용이나 강사들의 질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D. 평가

학기의 마지막 주에는 한 학기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평가는 테스트 또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테스트는 크게 writing, grammar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writing test는 신문 칼럼 등의 글을 주고 그 글에 대한 몇 개의 문제 중 한가지를 골라 자신의 의견을 쓰는 형식입니다. 시험에 사전이 허용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법이나 단어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논리 전개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grammar test는 학기 초에 있는 placement test의 grammar test와 유사한 형태로 문장 중간의 blank에 적절한 단어(전치사, 조동사, 동사 시제 변형 등)를 보기에서 고르는 형식입니다.

사실 이 test는 NYU에서 계속 수업을 들을 사람에게 중요한 시험입니다. 다음 학기에 placement test를 다시 보긴 하나 전학기 성적과 강사들의 평가가 다음 학기 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강사들이 하나같이 수업시간에 저 내용을 강조하더군요.

II. 생활
A. 기숙사

저는 NYU의 기숙사 중 가장 비싼 Alumni Hall에 있었습니다. 주당 300불에 가까운 비싼 가격이었지만 시설은 열악합니다. 다행히 저는 한국에서 오랜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기에 적당히 적응해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만, 한국에서 기숙사 생활 경험이 없으신 분이라면 분명 실망하실 것입니다. NYU의 다른 기숙사를 선택하실 수도 있으나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NYU 주변 집값이 워낙 비싸서 맨하튼을 벗어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안은 없었습니다.

B. 인종 구성

NYU language school의 전체적인 인종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 약 40%, 타이완 약 30%, 일본 약 20% 기타 10% 정도입니다. 기타에는 스페인, 브라질, 터키 등의 나라가 있습니다. 국가별 학생들의 특성을 보면, 타이완 학생들이 굉장히 발음이 좋고 유창하게 말을 잘합니다. 일본 학생들은 발음이 매우 좋지 않고 한국 학생들은 위 두나라의 중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유럽계 학생들은 배우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특성을 보입니다.

C. 분위기

전체적인 학생들의 수준은 높습니다. 문법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말하기에 있어 발음도 좋고 다들 의사소통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단기로 왔다가 가는 사람이 드뭅니다. 대부분 1년 이상 계속 있을 예정이거나 지난 학기부터 계속 다니던 사람이 많습니다. (약 50% 이상) 제 생각으로는 처음 어학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이 뉴욕이나 대학 부설 어학원을 잘 선택하지 않기 때문인것도 같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III. 팁
A. PC

개인적으로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이 미국에 PC를 가져가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긴 하나 mac을 사용해야 할 경우도 많고 결정적으로 한국 웹사이트들이 수많은 active x 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용 PC들은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특히 증권 거래나 은행 업무 등은 기술적으로도 힘드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NYU 근처에서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는 PC방을 발견하긴 했으나 10분당 1달러의 엄청난 요금이라 차라리 PC를 가져오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결국 저는 미국에서 중고 노트북을 샀다가 출국 전에 다시 팔았습니다. 또한 제가 있던 기숙사에서는 lan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속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에서 유일하게 만족했던 부분입니다.

B. 비자

기본적으로 NYU에서는 학생들에게 F1 비자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간혹 관광비자로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런 학생들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처리를 해줍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F1으로 입국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캐나다 등 다른 나라를 여행하실 분들은 학교에서 담당자의 허가를 받아야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결석 등의 사유로 다른 학교로 transfer나 한국 입국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NYU에서는 비자 부분에 대해서 엄격하게 처리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들 공부 열심히 하셔서 영어 실력 많이 키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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